나도 언젠가 '첫 차'를 탈 때가 가끔 있다. 물론 서둘러 새벽같이 나가야 할 때도 있었지만, 전 날 이런저런 생각에 밤을 새거나 혹은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난 뒤 돌아가는 길이였다. 그럴때마다 새롭지 않은 풍경 다시말해 예상할 수 있었던 풍경과 같은 모습들을 보면서도 언제나 기억이 남는 모습들이 있다. 바로 그 것이 도시를 살아가는 '첫 차'의 풍경이 아닐까? 24시간 365일 쉴 새없이 깜박이며 돌아가는 서울 도시이건만, 아침에 무심코 잠이 깰 때 창문 밖에서 들리는 환경미화원의 빗 질 소리와 현관문에 툭-하고 떨구어지는 신문 뭉치가 어쩌면 잠들기 전 항상 맞추어 두는 자명종 소리보다 우리에겐 익숙할 지 모르겠지만 정작 우리는 그 소리를 잊고 산다. 아니 잊었다 한다. 그래서 그들은 '투명인간'이다. 새벽 4시 이른 여름 날에도 으슬으슬 한 어둑어둑한 새벽녁 한참을 기다려 탄 시내버스에 앉을 자리가 없어서 당황했던 적이 있는 사람들은 안다. 내가 아닌 어떤 이들의 일상이 얼마나 가리어져 있었는지 말이다. 아니, 다시말하지만 가리고 사는 것이다. 우리가.
  비록 형식적인 선거개소식 짧은 연설이었지만, 정치를 한다는 사람이 정치인에 출마한다는 사람이 '예상했지만 잊고지냈던,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보여지는' 그런 이야기들을 꺼낼 수 있어 고맙다. 우리는 어디서나 자의와 타의로 인해 투명인간이 되어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 나 역시 '노동'을 '서민'을 '사회'를 내 기획과 내 삶의 테두리대로 구획짓고 판단하면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까? 너무나 당연하고 너무나 쉬운 이야기를 또 놓치고 살고 있는것은 아닐까?





Posted by 달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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