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性스런 자유를 달라" (레디앙) 나는 아이를 몹시 싫어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꽤 예전부터 아이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대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싫었기 때문인데 한때는 싫어하다 못해 같은 장소에 있기를 두려워하기도 했다. 나의 지나온 시간 중 일부에는 아이를 ‘무서워’하는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출산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아이에게 집착하게 될까 걱정되기도 했고, 왠지 자식을 낳으면 내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할 것 같은 부담감에 ‘난 아직 엄마가 될 자격은 없다.’ 라는 말을 반복했다. 왜 나는 ‘엄마’라는 단어를 부여받기 위해서 더없는 애정과 완벽한 가사 노동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프로라이프 의사회'가 낙태 시술 병원을 고발한 것은 2월의 일이다. 저 출산 문제가 정부에 의해서 끊.. 더보기 이전 1 ··· 49 50 51 52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