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과부 앞에서 1인시위를 했어요.

11:30에 만나기로 했지만 타요 버스가 늦장을 부리는 바람에 또 '이제와'님이 기다리고 말았습니다.

혼자는 뻘쭘해도 둘은 괜찮자나요? 셋은 즐겁고, 넷은 씐나겠지요 :)

점심시간이라 교과부 후문(정문은 차량만 다닌데요)은 청사 공무원들로 붐볐어요.

다들 아시잖아요.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이 얼마나 활력소인지!

저희도 즐겁게 피켓을 들고 준비한 전단지를 나눠 드렸습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노동자분과 대학생(반값 등록금!)도 1인시위를 하고 있었어요.

예쁜 피켓(?)과 좋은 자리 선점(!) 때문에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또 전단지도 받아보셨습니다.

위엄있게 출입문을 봉쇄(저도 군대에서 저런 비슷한 일을 했거든요. 제내들도 나름 고생많아요)하고 있는

경찰 동생들도 친절히 전단지를 받아보고, 무전기 차고 슬쩍 접근한 검은점퍼 종로 형사 아저씨도

뭔가 굉장히 공손하게 몇가지를 물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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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에서 오셨어요"

"아니요, 수험생인데요"

"아. 1인시위 계속 하실거에요?"

"네. 2주 정도만 할거에요."

"교원 증원 요구하나봐요?"

"아니요! 충원만 원하는게 아니라 자격증은 5만명이나 주면서 선발은 2천명만 하는 게 문제인데요."

"...."

"그리고 이상한 제도들도 반대한다고요"

"아... 그러시구나. 네. 고생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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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 하는데도 문은 항상 반쯤만 열어놓은 채 신분증 검사를 하더라고요

언제쯤이면 정부청사 앞이 평화로워 질까요. 그런 날에 우리는 또 어느 아이들과 교단에 서 있을까요.

매일같이 힘들고 괴롭고 억울한 분들이 청사 앞에서 자신들의 할 말을 할텐데

(저희 옆에도 1시간 내내 큰소리로 발언 하시던 국가보안법 피해자분이 계셨어요)

저희 같이 젊고 예쁜(;) 1인시위자들이야 경찰들도 직원들도 오히려 반갑기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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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한 전단지 1천장이 금새 동이 났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빈 손으로 들어가시는 저 분들에게 한 장 한 장 쥐어드리고 싶었지만 ㅜㅜ




'이제와'님을 한시간 넘게 세워놓고 저는 한 30분 서 있었습니다.

경찰들과 직원들의 표정이 달라집니다. 아 서럽습니다.




저희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시던 한국일보 기자분도 오셨어요.

학교 기간제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이렇게 오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데 오히려 저희에게 고생한다고 꾸벅 인사를 하시고 갑니다.

(혹시 예전에 임용을 준비하셨던 분이 아닐까요 ^^:)

전 날, 저에게 몇시에 할거냐고 물어오던 OO신문 기자분은 어딜 가신거가요...

괜찮습니다. 다음에는 더 많은 기자분이 오실거니까요.




교과부 1인시위를 마치고 부랴부랴 한양대학교로 갔습니다.

과원 복수전공 이수제 문제에 많은 힘을 써주셨던 류수열(문학) 교수님을 찾아 뵙기로도 했고

재학생분들에게 저희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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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은 정말 반갑게 저희를 맞아주셨어요. 연신 내가 도와줄게 뭐가 있겠냐면서 안타까워하셨죠.

"나는 너희들의 배후세력이 아닌, 주동세력이고 싶다"는 어록을 남기셨죠.

당사자 학생과 수험생이 이 문제를 제기하고 스스로 내용을 만들어가야 교수님 어깨에 날개를 달아드릴텐데요.

교수님도 학회를 통해 여러가지 고민과 방안책을 준비중이셨어요.

예를들어 복수전공 국어과 연수에는 학회 차원에서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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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 우리가 조금씩 움직이자 주변에 이렇게 빛을 내시는 분들이 생기는거 같아요.

아, 교수님이 우리에게 부탁하셨어요.

대학 은사님께 연락을 하라고, 연락을 해서 이 문제를 알리고 연수제도에는 참여하지 말라 얘기하라고요.

"자기 자식들을 죽이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요"

그리고 준비하는데 쓰라고 10만원을 주셨습니다.

아아. ㅜㅜ 낯이 뜨거워집니다.

(이 돈의 사용내역은 참사랑을 통해 꼭 공개하겠습니다. 사전모임 후 27일 집회 선전물에 사용할 것 같아요)





힘을 불끈 받은 대화를 마치고 스카치 테이프를 사러간 사이에

'이제와'님은 4층 임용독서실에 들어가 전단지를 나눠줬더라고요. (아, '이제와'님의 행동력이란! +_+)

역시 따로 준비한 1천장의 전단지도 금새 동이 났습니다.

그리고 사진처럼 확대복사한 십여장의 전단지를 사범대 층층 게시판에 붙였어요.

(착하게 행정실에서 승인 도장도 받았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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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랑 여러분, 그리고 예비교사 여러분!

작은 행동이 곧 변화라고 생각해요. 우리 그렇게 편하지는 않자나요.

하지만 꼭 불편한만큼 변화시키려 또는 분노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냥 우리는 예비교사니까 교육의 문제 또 우리의 문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나가는 거라 생각해요.

나중에 우리가 선생님이 되면

내 앞에서 자신의 걱정과 문제를 이야기 하는 학생에게 우리는 대답해 줘야 하니까요.

그러니 실망 할 일도 걱정 할 일도 없다고 생각해요.

키보드 앞에서 5분, 그리고 하루 몇시간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오늘 또 지나가는 우리에게 손 내밀던 수천명의 사람들이 우리의 글을 읽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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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내일 동원훈련 가요 ㅜㅜ

...

일요일 사전모임때 뵈요!

(금요일에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실에 갈 예정인데, 많은 분들이 '이제와'님과 같이 가 주실거죠?)

덧. 이 글은 다음카페 '참사랑국어(http://cafe.daum.net/truedu)'에서 작성한 글을 옮겼습니다.

1인시위와 집회의 내용은 http://communia.tistory.com/54)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Posted by 달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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