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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니/신발장 (현장/사회)

그녀가 크레인 위로 올랐습니다. 벌써 33일째...


<한겨레 2011년 2월 7일자 2면광고. 아래는 전문>


<소금꽃나무>의 저자 김진숙을 아십니까?
그녀가 크레인 위로 올랐습니다. 벌써 33일찌...


<소금꽃나무>의 저자 김진숙...
1981년 부산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한 여성최초 용접공이자 노조활동을 하다가 해고되어 지금은 52세가 된 여성입니다.그 여성이 이 추운 겨울 한진중공업 35M가 넘는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한지 벌써 33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녀는 한진중공업이 주주들에게는 수백억원의 배당을 결정하면서도 노동자들에게는 경영이 어려워 해고를 한다는 것이 부당했던 것입니다.

모두가 어렵다는 이 시대,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이 일자리를 잃는다면 어떤 마음일까요?
아마 그 마음을 그녀는 알았겠지요. 그래서 그녀는 외칩니다.
"함께 살자. 정리해고가 아니라 함께 살자"

도시의 수돗물도 다 언다는 이 추운 겨울날 그녀가 35M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하고 있어도 우리의 삶이 팍팍해서 인지 아니면, 언론의 무관심때문인지 우리는 그 소식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마음... 그 마음들을 모아 광고를 냅니다.

"아침 조회 시간에 나래비를 쭉 서 있으며녀 아저씨들 등짝에 하나같이 허연 소금꽃이 피어있고 그렇게 서 있는 그들이 소금꽃나무 같곤 했습니다. 그게 참 서러웠습니다. 내 뒤에 누군가는 내 등짝에 피어난 소금꽃을 또 그렇게 보고 있었겠지요."
<소금꽃나무>中

그 소금꽃나무들이 더 이상 잘리지 않기를...
그래서 김진숙씨가 환하게 웃으며 크레인을 내려오길 바랍니다.